시험지를 훔치기 위해 교사들의 노트북을 해킹하다 적발된 고등학생 2명
By Yonhap / July 28, 2022
광주 서남부 지역의 고교생 2명이 교사들의 노트북 컴퓨터를 해킹해 시험지를 빼돌리다 적발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경찰과 시교육청이 11일 밝혔다.
서울에서 남쪽으로 330㎞ 떨어진 광주 대동고 2학년생 2명은 노트북 컴퓨터를 해킹하기 전 야간에 교무실에 침입해 올해 중간·기말고사 시험지는 물론 답안지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학생들은 경찰과 학교 관계자들에게 자신들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적을 올리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와는 별도로 두 학생은 퇴학 등의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교육 관계자는 말했다.
광주 서부경찰서 수사관들에 따르면 두 학생은 올해 1월 교사들의 노트북에서 학교 시험지와 답안을 훔치려는 계획을 처음 작성했다.
프로그래밍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두 학생 중 한 명은 학교에서 배운 코딩 능력과 인터넷에서 배운 해킹 방법을 활용해 노트북의 내부 정보를 빼낼 수 있는 자신만의 악성코드를 만들었다. 이 악성코드는 노트북에 설치되면 주기적으로 화면을 캡처하고 저장하도록 프로그래밍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학생들은 학교의 범죄 예방과 보안 시스템이 예상보다 훨씬 열악하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경찰은 말했다.
교내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는 교무실을 가리지 않고 있었고, 민간 경비업체 경보시스템은 침입자를 감지하지 못했다. 교무실 창문은 제대로 잠기지 않았고, 학교 경비원들은 중간·기말고사를 앞두고 야간에도 수차례 교내로 잠입한 학생 2명을 찾지 못했다.
각 교사의 노트북에는 비밀번호가 있었지만 학생 중 한 명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낸 방법을 이용해 단순히 노트북 비밀번호를 해독했다.
교사들이 시험 문답을 마친 뒤 학생들은 다시 교무실에 침입해 캡처한 파일을 USB 기기로 옮기고 악성코드를 완전히 삭제했다.
그러나 두 학생의 범죄는 훔친 시험 답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연히 밝혀졌다.
정답을 다 외우지 못한 두 사람 중 한 명은 답안을 몰래 쪽지에 적어 시험이 끝난 뒤 갈기갈기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수상한 동급생이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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